[작성자:] changwoo

  • 이달의 창우 – 제1호

    이달의 창우 – 제1호

    들어가며

    ‘이달의 창우’는 느닷없이 생각난 아이디어였습니다. 작곡가 윤종신 씨가 ‘이달의 윤종신’이라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오시며 그의 재능을 증명하신 것에 감명받았습니다. 저는 윤종신 씨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고, 특별히 내세울 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인간이지만, 그래도 그가 하는 것처럼 한 달간 내가 한 것을 돌이켜 보고, 내가 한 사소하고 시시한 것들이라도 뒤돌아보면 어떨까? 그중 괜찮은 것들을 모아 한 달에 한 번, 나름대로 장식해 둔다면? 기록에 좀 더 깊은 의미를 둘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기록이란 건 돌아보고, 또 거기서 의미를 찾아 새로운 계획으로 향할 때 진정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정말 초라하고, 또 당장은 어떤 식으로 구성해야 할지 전혀 감이 없지만, 이렇게 시도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1호는 2026년의 일일 노트를 제대로 시작한 1월 27일부터 시작해 2월 28일까지, 한 달보다는 조금 긴 기간에 있던 일들을 돌아봅니다. 다음부터는 제대로 한 달의 처음부터 말일까지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털 디톡스

    제 삶의 디버깅이 시작되었습니다. 1월 14일의 일이었습니다. 제가 계속 쇼츠나 동영상에 노출되어 중독 증상이 심했던 것을 드디어 자각했습니다. 원인은 침대에 놓아 둔 태블릿 스탠드었습니다. 이렇게 글로 적으니 간단한 일이지만, 이것을 자각하고 실천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새벽까지 누워 쇼츠를 보다 지쳐 태블릿을 끄고 눈을 감았는데, 문득 깨달았습니다. 정신은 한없이 지쳐 있고, 육체적으로는 눈과 뇌를 연결하는 신경 정도는 퉁퉁 부어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 외엔 전혀 힘든 것이 없었습니다. 굉장히 언밸런스함을 느꼈습니다. 정신이 이렇게 고갈되는데, 어떻게 이렇게 육체는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

    혹시 내가 겪는 우울증은 여기서 오는 것이 아닐까? 육체적으로는 거의 부담이 없는 상황에 정신적으로는 이렇게 혹사된 상황은 내 뇌는 ‘우울함이 심하다’로 해석하는 것은 혹시 아닌지 의심이 들었습니다.

    소위 ‘디지털 디톡스’가 심각히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계속 망설였지만, 더 우물쭈물하다가는 큰일이 날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제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태블릿을 이렇게 침대에 두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용기를 내어 스탠드를 치웠습니다. 침대에 가급적 디지털 기기를 끌고 오지 말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이 처방은 단지 부품에 굴러 들어와 끼인 작은 돌 하나를 제거한 것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작은 행동 하나가 점점 변화를 불러오기 시작할 줄은 꿈에도 그 시점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당장 쇼츠를 볼 수 없으니 불안감이 몰려 오더군요. 그렇지만 오히려 그 불안감을 통해 어느샌가 느긋함에 익숙하지 못해 즉각적인 쾌감에 절여져 있는 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나름대로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대단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가만히 숨쉬면서 생각이 나면 생각이 나는대로, 지루하면 지루한 대로 가만히 있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명상 중 생각난 것이나 느끼는 지루함 등등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때때로 메모해 두었습니다.


    눈덩이 효과

    결론적으로 이 ‘디지털 디톡스’가 가져온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작은 것 하나, 태블릿 스탠드를 방에서 치운 그 단 하나의 행동이 불러온 효과는 눈덩이 효과, 요즘 자주 회자되는 “스노우볼이 굴러간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명상을 하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이미지는 이런 것입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보급되기 전의 사람들의 행동은 어떠했나? 그냥 느긋이 있거나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았나? 저는 정말로 오래간만에 진정한 느긋함을 되찾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주변에 방치해 둔 여러가지 것들에 눈을 돌리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방치해 둔 제 방, 몸, 관심사 등… 이런 묵혀둔 것들이 이제 슬슬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도파민 절임”

    하나 절실하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제 인생을 통틀어 저는 그저 ‘도파민 절임’에 불과한 인간이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유튜브 쇼츠라는 맹독성이 지배하고 있었지만,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이 저를 지배했고, 또 그러고 있더군요? 카페인, 게임, 소셜 미디어, …

    이렇게 보니 조금 과장하자면 제 삶은 도파민이 이끄는 대로, 그냥 그때그때 끌리는 대로, 무계획에 가까운 즉흥적인 계획으로, 도파민이 충족되는 대로 일을 정했던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dopamine-driven-scheduling’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게 정말 필요하지만 조금은 힘들고 엄한 일들은 (아예 안 한 건 아니지만) 스스로 피해왔던 것이죠. 힘들어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면,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려서 어떻게든 해내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던 것이죠.

    다양한 일과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

    내가 이렇게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또 이렇게 힘있게 밀어붙일 수도 있구나를 다시 체험했습니다. 무리하여 진행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 아, 일이나 개인 프로젝트라고 쓰긴 했지만, 거창한 것도 전혀 아니었습니다. 너무 자잘해서 여기에 일일이 써 두지는 않지만, 그냥 그동안 방치했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그것을 정리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개인 프로젝트 또한 정말 장난감 수준의 것들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제가 몸을 움직여서 실천해서 해 낸다는 사실에 감동이 있었습니다. 월말이 되어 돌아보니 그 양이 상당하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니까 시작점이라서 시시한 허드렛일 같은 것들을 하고 있을 뿐이다. 꾸준히 하다 보면 나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대단하다고 생각할 일들을 점차 생각해 내고 또 실천하고 있을 것이다.”


    기록의 의의를 찾음

    저도 은근히 기록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인생에서 꽤 많이 한 일 중 하나가 새 노트를 사서 일기를 몇 페이지 적고, … 방치해버리는 일이었습니다. 무얼 기록하는 일은 감성적인 차원에서 머무는 일이 많았습니다.

    ‘캘린더’ 같은 앱을 볼 때면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왜 내 달력은 항상 이렇게 비어 있지? 왜 나는 아무 것도 안 하지?

    사실 이것은 악순환이었습니다. 일을 안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록하지 않았던 것이라 파악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끈기있게 기록하지 못한 것은 이 기록을 왜 해야 하는지 의미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저 이런 일기나 기록은 중요한 메모 정도나 한 10년쯤 우연히 뒤돌아 봤을 때 “아 이런 일도 있었지” 하면서 회상하기 위한 용도로만 여겼을 뿐이니까요.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가 앞으로 무얼 하고 싶은지, 나는 무얼 원하는지, 또 어떻게 계획을 짜야 하는지, … 이런 미래를 계획하기 위해선 기록 없이는 안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기록이 없으니 계획이 생길 수 없고, 계획이 없으니 미래상이 뚜렷하게 그려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기록을 해야 “궁극적으로는 내가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같은 생각이 구체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치며

    지난 1월, 우연히 그러나 직감적으로 ‘도파민 디톡스’라는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 않고 무시하고 넘겼다면 저는 계속 우울의 늪에 빠져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와 저 주변은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였겠죠. 시간은 흘러가고 있고 되돌릴 수 없지 않습니까? 저는 참 멍청하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지금 좀 늦은 감도 있지만 더 늦기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 같습니다.

    ‘이달의 창우’는 미래의 저를 위한 이정표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이달의 창우’는 두가지 노선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첫번째 노선은 지금처럼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것입니다. 좀 더 정리된 언어로, 타인에게 소개하더라도 이해하기 쉽게, 그 달을 대표할 수 있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MBTI ‘F’ 성향이 짙은 만큼 감성적인 느낌도 더 강하게 담을 생각입니다.

    두번째 노선은 비공개로서, 제 개인 노트에 한 달 동안 있었던 일을 복기하고 정리합니다. 첫번째 노선인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하기 위한 중간 과정이기도 하지만, 한달 동안 있었던 일을 보다 상세하게 요약 정리해 두고자 합니다. 결산 같은 것이죠. 언제든 허무한 느낌이 들면 이 노트에 적힌 이달의 창우 포스트를 보면서 “그래도 내가 아무 것도 안 한 건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습니다.

    ‘이달의 창우’가 계속되어, 앞으로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아카호시 포스트 비공개 처리

    아카호시 플러그인을 업데이트하면서, 자동 수집되는 기사는 모두 비공개 처리하였습니다. 굳이 블로그에 공개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 크라이치즈버거 사장님의 2025년 7월 편지

    크라이치즈버거 사장님의 2025년 7월 편지

    또 한 달이 지났습니다. 다음 달 편지를 쓸 때가 되면, 시간이 얼마나 흘렸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여러분의 한 달은
    어떠하셨나요? 이제는 제법 더워졌습니다. 이 편지를 받아보실 무렵이면 장마가 한창일까요, 아니면 이제 막
    시작되었을까요, 혹은 끝났을까요? 매달 한 번씩 편지를 씁니다. 어떤 분은 월초에, 또 어떤 분은 월말에 이 편지를
    받아보시겠죠. 이달의 편지를 쓸 때마다, 편지가 언제 누구에게 닿을지 상상하며 쓰고는 합니다.

    친절하기. 이번 달에는 친절하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여러모로 친절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세상은 많은 변수들의 연속이고요. 그것들로 인해서 지쳐가기 나름입니다. 회사가 커지면
    더 편해질 줄 알았는데, 회사가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예상하지 못하는 일들이 더 전방위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것들을
    체험했습니다. 그러면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들을 몇 가지 찾았었는데요. 그중 하나가 무감각 해지는 것이었습니다.

    무감각해지기. 말 그대로 감정 빼고, 기계처럼 사는 것입니다. 사업은 사업, 관계는 관계. 직원들의 월급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말로 많은 것을 정당화해왔던 건 아닐까 돌아보게 됩니다. ‘결국 다 우리를 위한 거야’라는 말 뒤에,
    제가 상처 준 사람들은 얼마나 많았을까요. 누군가에게 ‘미래를 위해 지금을 견디자’고 했던 말들이, 사실은
    전체보다는 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그 생각에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최근한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사업에 대해서 조언을 구하러 갔는데요. 커피 한 잔을 내려주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주시더군요. 사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화가 끝나고 나오는데요. 조금 제 안에
    무언가가 달라졌더라고요. 대표님께서 직원분들과 웃으면서 인사를 나누는데요. 그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회사
    대표가 저렇게 직원들이랑 친하게 지낼 수 있구나 하고요. 어쩌면, 내가 바라는 모습이 저런 따뜻한 모습들
    아니었을까. 그런데 난 왜 직원들에게 그렇지 못할까. 돈을 버는 게 그렇게 중요할까? 미래를 위해서 지금을 희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요.

    그날 바로 다른 지점에 들렸습니다. 평소와 달리 그냥 아무 ‘생산적인’ 말없이 안부’만’ 전하고 웃고 나왔습니다.
    어색하더라고요. 직원들도 어쩌면 어색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렇게 해야 하겠거니 싶더라고요. 행복하려교,
    서로 잘 지내려고 사업하는 건데요. 어쩌면 그 간단한 친절함을 갖추는 방법을 몰라서 멀리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냥 오늘 당장 앞의 사람에게 친절하면 되는 것인데요.

    그래서 이번 달은 친절하기가 목표입니다. 조금 더 한다면 따뜻해지기요. 생산적인 것, 비즈니스 성과를 내는
    것보다요. 그냥 옆 사람에게 웃어주기요.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는 조직이 되고, 그런 사람들이 일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회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게 결국 원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돈을 버는 것은 그것을 지키기
    위함이겠지요. 말이 길었습니다. 6월은 긴 듯, 짧았습니다. 7월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다틀 한 달, 옆 분에게 친절하신
    한 달 보내시길 바랍니다.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을 담아,

    크라이치즈버거 사장 올림

  • 76.3Mhz FM Otaru

    윈앰프 스킨을 띄우느라 처음에 딜레이가 있어요. 처음에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사이마루 호소 – 동시(simultaneous) 방송 중이지 않다는 말.

  • 로그인 한 1년동안 유지되면 안 돼?

    네, 됩니다. 이런 플러그인을 만들면 됩니다.

    <?php
    /*
    Plugin Name: Long Password Expiration
    Description:
    */
    
    add_filter( 'post_password_expires', fn() => 1 * YEAR_IN_SECONDS, 1, 9999 );
    add_filter( 'auth_cookie_expiration', fn() => 1 * YEAR_IN_SECONDS, 3, 9999 );

    요런 걸 만들어서 wp-content/mu-plugins/long-password-expiration.php 에 저장하세요.

    임시로 쓰는 개발 서버 같은 사용자가 거의 본인인 사이트에서 유용합니다.

  • 크라이치즈버거 사장님의 2025년 6월 편지

    크라이치즈버거 사장님의 2025년 6월 편지

    크라이치즈버거 양재점에 한두번 가 보게 되었다. 적절한 가격에 정말 좋은 햄버거를 파는 것 같았다. 그리고 되게 특이한 게 하나 있었다. 햄버거를 주는 트레이에 사장님이 이렇게 팸플릿에 직접 적은 편지를 인쇄해 나눠 주고 있었던 것이다.

    첨에는 글씨도 작고 보기 힘들어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뭔가 투박한 문체에 느껴지는 묵직한 진심이 느껴졌다. 두번째 방문에 나는 이 팸플릿을 사진으로 찍은 후 아래처럼 직접 옮겨 적었다. 왜 이런 귀찮은 일을 시간을 들여 할까. 아마도 내가 이 분의 진심을 좀 더 경청하고 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찾아 보니 이 글을 쓰는 2025년 6월 현재, 크라이치즈버거는 인스타그램만 운영하는, 아직 홈페이지도 없는 작은 기업이다. 그래서인지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절박한 사장님의 마음이 잘 느껴진다.


    옳은 방향

    방향에 대한 확신이 있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이요. 좋은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듭니다. 깔끔한 매장에, 친절한 서비스로요. 그렇게 많은 분에게 기분 좋은 5분, 10분, 가능하면 30분을 만들어드리고 싶어요. 그렇게 한자리에서 조용히 빛나는 매장을 만들고 싶어요. 그렇게 한자리에서 잘할 수 있게 되면, 또 새로운 한 자리에 저희가 살아가는 방식을 늘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다시 그 자리에서도 똑같이 하려고 해요 좋은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깔끔한 매장에서, 친절한 서비스로요. 아주 기본만요. 이렇게 많은 분에게 담백하게 하지만 기분 좋게 좋은 식사 시간 제공하고 싶어요. 가능하면 한 매장에서, 또 한 매장에서, 또 한 매장에서 그렇게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 속에서 저희는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싶어요.

    5월에는 고민이 많았어요. 사업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 되거든요. 월급날이 사장에게는 제일 걱정이라는 말은 너무 클리셰인데요. 정말로 그래요. 큰돈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니까요. 그런데 세금 내는 날도 그래요. 내야 하는 돈인데, 또 통장에서 돈이 뭉텅 나가거든요. 그리고 월세 낼 때도 그렇고요. 그렇게 숫자를 보다 보면 다른 생각들 하게 돼요. 어떻게 매출 늘리지, 비용 줄이지, 숫자 위주로 생각하게 되어요. 그렇게 소위 ‘사업하는’ 생각들 하게 돼요. 그런 생각들 하면 뇌가 다른 쪽으로 작동해요. 제가 하는 ‘일’보다도 ‘숫자’ 보게 되더라고요. 적지 않게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저도 올랐거든요. 그런데 계속 잠에서 일어나기 힘들고, 밤에는 지치더라고요. 체력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요. 아녔어요. 그냥 정신적 스트레스였던 것 같아요.

    다시 돌아봤어요. 왜 하지? 이걸 왜. 돈 벌려고 하는 것 맞는데요. 그게 전부면 조금 허해요. 그 이상의 목적이 있어야 할 것 같거든요. 그 이유를 스스로 만들더라도요. 최소한 믿고 살아갈 믿음이 있어야 하잖아요. 방향이 맞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단순해요. 더 많은 맛있는 음식들은 필요하신 분들에게, 적재적소에 전달하고 싶어요. 좋은 재료로, 깔끔한 매장에서, 친절한 서비스로요. 가끔은 매장에서, 가끔은 외부에서요. 그리고 더 많은 분이랑 여러 상황 장소에서 함께 이벤트 할 수 있으면 좋겠고요. 그러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랑 친해지면 좋겠어요. 그렇게 한 명, 한 명이랑 더 친해지게 살아가고 싶어요. 일하면서, 친구도 사귀면서요. 그렇게 번 돈으로 직원들에게 더 돌려주고 싶어요. 아직 작은 회사라 많은 것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해주고 싶은 게 많고, 감사한 게 많은데 항상 힘든 일 없냐고 하면 괜찮다고 해요. 솔직히 답답해요.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을 텐데, 그들이 더 많은 경험들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터전이 되어주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요.

    방향은 옳다고 생각해요. 하는 일에 대해서 확신이 있거든요. 저희가 하고 있는, 걸어가고 있는 길이 옳다고요. 그런데 그 속도가 때로는 원하는 속도대로 나오지 않아요. 사람들이 왜 알아봐 주지 못할까 속상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조급해져요. 그러다가 실수하기도 하고요. 다른 길로 돌아갈지 생각도 들고요. 그런 생각들을 했던 5월이었어요. 그런데요. 결국 그냥 답답하더라도 옳은 것을 매일 반복하며 걸어가야 하는 것 같아요. 그것밖에 정답이 없고, 그리고 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요. 그렇게 걷다 보면 누군가 알아봐 주는 사람 한 명, 한 명 드러날 거라고 보고요.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원하는 곳에 닿을지도요. 닿지 못해도, 어쩔 수 없죠. 그 과정은 의미 있을 거라 믿어요.

    사업 이야기이자, 인생 이야기였는데요. 누군가 한 분에게라도 이 글이 닿기를 바라요. 오늘 매장에 와주셔서 감사하고요.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희는 매일 꾸준히 천천히 오래 할게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종종 놀러 오세요. 이만 글 줄일게요.

    진심을 담아서,
    크라이치즈버거 사장 드립니다

    크라이치즈버거 사장님의 2025년 6월 편지 이미지
  • 2025.04 블로그 테마 업데이트

    그동인 2025 테마 사용을 망설이다가 블로그 테마를 업데이트하기로 했습니다. 블록 에디터의 비약적인 기능 향상으로 인해 웹사이트를 편집하는 것이 전혀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대단히 혁신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일본 뉴스 클립을 활용한 일본어 학습법

    요즘 취미 삼아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느낌대로 해 본 받아쓰기 요령을 기록한다.

    일본 홋카이도시의 지역 사건 사고를 알려주는 유튜브 방송을 자주 본다. 뉴스에 쓰이는 일본어는 발음도 좋고, 뉴스는 화면에 전달하는 내용을 적당히 요약해 자막으로 달아 주기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기에도 좋다. 그리고 지역 뉴스라 그런지 시민들의 생활에 관련된 내용들을 짤막하게 전달하는 내용이 많아 분량상으로도 참 좋다.

    영상 수집

    우선 소스를 수집한다. 이 때 나는 ‘yt-dlp’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커맨드라인으로,

    yt-dlp --force-overwrite \
      -qo "$(date +%Y%m%d).%(ext)s" \
      'https://www.youtube.com/watch?v=d8CrKBU99Hg'

    이렇게 한다. 이 때 브라우저로 같이 라이브 방송을 시청한다. 그리고 원하는 분량만큼 녹화했다고 생각하면 중지하자. 이 때 영상이 녹화중인 것과 시청중인 것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적당히 여유를 두어 느긋이 영상을 끊어낸다.

    영상 편집

    수집한 영상 소스에서 내가 할 만한 클립을 적당히 골라낸다. 너무 어려운 주제나, 별로 관심가지 않는 주제, 너무 긴 토픽은 과감하게 제외한다. 많이도 필요 없다. 딱 한 개, 1분 내외로만 하자. 적당한 클립을 찾았다면 그곳의 시작지점과 끝지점의 시간을 기록한다. 그리고 그 구간만 잘라낸다.

    ffmpeg -i <input_video> --ss mm:ss --to mm:ss <output_video>

    예를 들어, input.mp4 파일의 03분 10초부터 04분 22초까지 잘라내 output.mp4 파일로 만든다면,

    ffmpeg -i input.mp4 --ss 03:10 --to 04:22 output.mp4

    이렇게 하면 원하는 뉴스 클립만 깔끔하게 잘라낼 수 있다.

    답안지 생성

    이제 받아쓰기를 준비한다. 아직 초심자이기 때문에, 무작정 듣기만 해서는 효율이 나지 않는다. 먼저 인공지능에게 뉴스를 내용을 들려주고 받아쓰기를 시킨다.

    약간의 요령이라면… 인공지능은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조금만 지연이 생기면 듣기를 그만 두는 것 같다. 그러니 좀 불편해도 적당히 부분부분 잘라서 스크립트를 얻는다. 챗지피티를 유료로 쓰면 GPT-4o의 음성 대화를 더 쓸 수 있고 이게 좀 더 편하긴 하다.

    매일매일 챗 프롬프트를 새롭게 만드는 것이 좋다. 챗 프롬프트를 계속 재활용하면 지난날의 스크립트와 지금의 스크립트를 막 뒤섞는 일이 있어 불편하다. 안드로이드 폰 자체의 음성 기록 기능도 나름의 대안이 될 것이다. 아무튼 이 부분은 좀 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듣고 적기

    일단 그렇게 참고 자료를 만든 후, 동영상을 직접 듣고 직접 기록한다. 이 때 펜을 쓰지 않고 컴퓨터로 입력한다. 현재 실력으로는 한자까지 다 수기로 하기에는 너무 힘들다. 공부로서 성립되기 어렵다. 입력기의 자동 변환의 도움을 충분히 받아 최대한 소리를 들어 보고 적어 보는 연습을 해 본다. 지금은 정확히 발음을 캐치해서 히라가나로 정확히 적는 것도 어렵다.

    그저 무한히 반복해서 듣는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닌 것 같다. 적당히 듣고, 들어지는 것은 적고, 아무래도 안 들리는 것은 무리하지 말고 빨리 정답지(에 최대한 가까운 것)를 보고 이해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

    그래도 화면에 해당 뉴스의 내용을 요약한 자막이 뜨기 때문에 뉴스 내용에 중요한 한자 부분들은 참고할 수 있다. 힌트로 삼자. 모르긴 몰라도 듣고 히라가나로 적으면 입력기가 그 한자로 정확히 변환해 주고 있다는 것만 알아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도저히 모르겠으면 인공지능이 생성한 스크립트도 이 때 참고한다. 애초에 생성한 스크립트를 한 번 확인한 다음 듣게 되어 있기도 하고. 이쯤하면 거의 정확한 텍스트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잘 모르는 것은 여기에 번역기까지 써 본다. 이래저리 한일, 일한 번역을 해 보면 어떤 한자인지, 어떤 발음인지 어지간해서는 알아낼 수 있다! 이렇게 짧더라도 꼼꼼하게 아나운서가 어떤 말을 했는지 눈으로 보면서 정확하기 인지해 본다. 그러면 진짜 들리는 내용이 다르다.

    정리

    이렇게 잘 이해가 되었다면, 학습한 내용을 구글 드라이브에 업로드한다. 이거 나름 고행(?)이라 매일 하기는 조금 부담스럽지만 한 번 해 보면 확실하게 느껴지는 것이 다르다. 요즘은 인공지능이 있어 모르는 것에 대한 부담이 확 줄어든 것이 정말 다르다.

    이 방법은 굳이 일본어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 같다. 어떤 언어든 요즘은 내가 관심만 기울이면, 그리고 AI가 지원하는 언어라면 큰 돈 들이지 않고 공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예전에 군대에서 Dido의 ‘Thank You’라는 노래의 가사를 직접 적어보려고 애쓴 적이 있다. 당시 군 내에서 어떻게 인터넷을 쓸 수 있었겠나? 그냥 무작정 들리는 대로 적어보려고 했지만 특정 부분은 미친 듯이 들리지 않더라. 정답지도 없고, CD 플레이어가 나름 구간 반복을 지원해도 불편하고, 그 때의 비효율성을 잘 기억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발전되어 있다.

  • PhpStorm 환경설정 단축키가 동작 안하는 문제

    원인은 fcitx 입력기가 Ctrl+Alt+S 키를 선점하였기 때문이다.

    1. Fcitx 구성하기 > 전역 설정 탭으로 이동
    2. 하단 ‘추가 설정 보기’ 체크
    3. 모든 구성 및 입력 기록 저장의 단축키를 해제
      • Ctrl + Alt + s 버튼 클릭하고
      • 단축키 조합 받는 창에서 Esc 누름

    이렇게 하면 PhpStorm 이 올바르게 Ctrl + Alt + s 를 수신받는다. 이상.

  • 리눅스 민트 22 마우스 커서 사라짐 문제 수정

    출처: 리눅스 민트 포럼

    리눅스 민트에서 지속적으로 마우스 커서가 사라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사라지는 마우스 커서는 “Win” 키를 눌러 다시 찾아내곤 하는데, 이게 자주 발생하니 매우 짜증이 난다. 커서가 사라져도 바로 나타나면 좋겠는데?

    포럼을 뒤져 보니 이렇게 하라고 한다. /usr/share/X11/xorg.conf.d/10-amdgpu.conf 파일을 열어 아래처럼 수정한다.

    Section "OutputClass"
    	Identifier "AMDgpu"
    	MatchDriver "amdgpu"
    	Driver "amdgpu"
    	Option "HotplugDriver" "amdgpu"
    	Option "SWCursor" "True" # 이 부분을 추가함.
    EndSection

    추가: 그래도 가끔씩 커서가 사라진다. 추천된 다른 방법을 적용한다. /etc/X11/xorg.conf.d/20-amdgpu.conf에 아래와 같은 코드를 적는다. 위 코드는 원래대로 돌린다. 그리고 참조 사이트의 코드를 직접 복사, 붙여넣기 하지 마라. 아래 코드를 복사해라. 참조 사이트는 에러가 있다.

    Section "Device"
         Identifier "AMD"
         Driver "amdgpu"
         Option "SWCursor" "True"
    EndSection

    이것도 딱히 별 효과를 못 보는 거 같은데… 리눅스는 아무튼 고통과 함께 참고 사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 1번 덕목인 듯.

  • PhpStorm Project 설정 자동화하기 – Part 2

    지난 포스트에 이어 설정 파일을 자동화하기 위한 과정을 계속 기록한다. 리포지터리에 계속 필요한 설정을 하고, IDE의 설정 파일의 변화를 추적한다. 추적된 변경 사항은 따로 .md 파일로 기록한다.

    내가 PhpStorm을 주로 사용하는 용도는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또는 테마 개발이므로 워드프레스 코어 루트 디렉토리를 기준으로 한 프로젝트를 생성한 후 여러 자투리 설정을 대상으로 한다.

    많은 반복을 거쳐 자동적으로 기억나는 몇몇 필수적인 아래 요소들을 대상으로 기록을 하였고, 차후 나머지 설정들은 생각나는대로 덧붙일 생각이다.

    • 서버와 XDebug 지원
    • Framework > WordPress 지원
    • 단어 사전 추가
    • 올바른 composer.json 경로
    • 프로젝트에서 제외되는 경로
    • 정적 검사를 위한 PHP 언어 레벨
    • 내가 개발하는 영역에만 코드 검사를 하도록 커스텀 스코프 지정
    • 개발 중인 테마/플러그인에 VCS 경로 지정

    이것들은 주로 workspace.xml 파일에 저장되는데, XML 파일을 적절히 편집할 수 있다면 자동화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다.

  • PhpStorm Project 설정 자동화하기 – Part 1

    PhpStorm을 오랜 기간 사용해 왔고, 그동안 많은 프로젝트를 생성해 왔다. 물론 주로 워드프레스 프로젝트였는데, 셋업만 엄청나게 오래 걸린다. 은근해 해 줘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설정은 프로젝트 파일의 숨겨진 .idea 라는 디렉토리에 저장되고 나름의 규칙이 있다. 그러므로 매번 일일이 손으로 하기 보다는, 구조를 잘 파악해서 셋업된 대로 자동화 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에 큰 맘 먹고 자투리 프로젝트를 해 보기로 했다. PhpStorm 프로젝트 셋업을 자동화하자! 재밌겠다!

    우선 공개된 리포지터리를 생성했다. 그리고 여기에 샘플 PhpStorm 프로젝트를 생성하고, 여기에 원하는 셋업을 한 후에 설정 파일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모니터하고 문서를 첨부하였다.

  • 워드프레스를 위한 게시판 제작

    워드프레스를 위한 가볍고 빠른, 그리고 심플한 게시판을 기획 중입니다. 이름부터 고민입니다. 그냥 손 가는대로 해볼까 합니다.

  • 목표: 도서출판

    도서 출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디스코드에서 만남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젯브레인즈의 노예

    나는 JetBrains의 노예! 벌써 사용한지 10년이나 지났습니다. 7월 31일이 이번 구독의 마감일이고, 다시 갱신을 해야 합니다 … 미화 173달러로 연간 비용이 만만찮지만 그래도 안 쓸 수 없는 도구에요.

  • 싱크띵 슬라이드 제작

    Syncthing 이라는 동기화 프로그램을 팀원에게 알리기 위한 슬라이드를 제작했습니다. 옵시디언 같은 노트 앱과 연계하면 상당히 좋은 시너지를 냅니다.

  • 투두이스트 구독 고민

    매일매일 할일 기록 도구로 Todoist를 좋아하는데 다시 연간 구독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유튜브 프리미엄을 재구독하다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유튜브 시청 시간이 만만치 않은데 비해 광고 스킵이 너무 버겁습니다. 그냥 꼼수 안부리고 한국 정가로 쓰고 있어요.

  • 2024년 건강검진 결과 업데이트

    어머니와 나 둘이 지난 6월 12일 수요일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음. 둘다 갑상선 쪽에 뭔가 작은 혹이 발견됨.

    6월 19일 갑상선쪽 자세한 검진을 받음. 이 때 각각 조직 검사도 받음. 이 때까지만 해도 초음파 소견으로 어머니 쪽이 징후가 나빠 보이고 나는 괜찮아 보였다고 했음.

    오늘 조직 검사 결과 반전이 일어남. 모양과 다르게 내가 악성이 나오고 어머님은 이상세포만 나와서 대학 병원에서 정밀검사 재검해야 한다고.

    나는 갑상선유두암이라고 간단한 수술이 필요, 어머니는 추적관찰만 꾸준히 하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