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운영하는 서버가 열악해서 블로그 또한 가능한 만큼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운영한 기간만큼은 꽤 되어서 이런저런 시도를 꽤 했었다고 기억한다. 과연 사용량에 비해 옵션 테이블의 사이즈가 너무 커 보였다.
옵션테이블을 직접 수동으로 점검하고 정리해 봤다. 도대체 그동안 어떤 찌꺼기들이 사라지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서 성능에 영향을 준 것인가? 대부분의 플러그인과 테마들은 삭제되면서 자신의 옵션을 철저하게 지우지 않는 편이다. 애초에 테마는 삭제 옵션이 없기도 하고. 대략 옵션 이름을 보면서 없어진 플러그인에서 사용했던 것들은 다 지워 보았다.
물론 프로그래머가 플러그인에서 필요하니까 옵션을 사용하지만, 좀 과한 것들이 있다. 우선 젯팩. 옵션이 젯팩 투성이였다. Enlighter 라는 코드 하이라이트 플러그인도 심각했다. 너무 많은 옵션 항목을 생성하고 있다. 그리고 테마. 테마를 이것저것 설치하고 활성하면 그 테마의 옵션, 테마가 만드는 위젯 등등 여러 값들이 생성된다.
그리고 이 값들이 지워지지 않고 영속하고 있다. 이게 문제였다. 그동안 재미삼아 여러 테마, 플러그인을 깔고 지우고를 반복했다. 그 결과 꽤 사용하지도 않지만 남아 있는 옵션들이 테이블 안에 덕지덕지 남아 있었고, 이런 값들이 워드프레스 로딩 때 같이 불려오고 있었다.
모든 값들을 다 알고 고칠 수 없겠지만 대략 접두사로 추측하여 불필요한 옵션들을 제거했다. 그리고 젯팩과 Enlighter도 사용을 해제하고 옵션 테이블에서 값을 제거해 봤다. 그 결과 관리자 페이지에서도 페이지 로딩이 좀 더 빨라진 느낌이 든다. 아마도 젯팩이 제거되어 퍼포먼스 향상이 더 컸을지도. 제대로 퍼포먼스를 비교하면서 체계적으로 진행한 것이 아니니까 확신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옵션값을 정리한 것이 나름 의미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번 실험해 볼 만한 주제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