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찍은 사진 중 너무나 인상적으로 ‘왜곡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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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주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한 남자와 어떤 여자의 다리가 찍힌 이 사진은 좀 묘하다. 하지만 사실을 알고 나면 별 거 없다.

남자는 이 여자 ‘아이’의 아버지고, 사람이 많은 관광지에서 딸이 지치고 힘들어 투정 부리는 걸 달래 주느라고 안아 주는 중에 안는 자세를 고치려고 아이를 살짝 들어 올리는 중에 이 사진이 찍혔을 뿐이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아이가 딱 받아졌을 때 치마가 살짝 들쳐졌고, 그래서 보기보다 훨씬 더 다리가 많이 노출되어 보였을 뿐이다.

그럼 나는 이것을 어째 찍었냐고? 정말 어쩌다 실수로 셔터를 눌렀는데 이 컷이 찍혔을 뿐이다. 찍히고 나서 나도 놀랐지만, 현실과는 완전히 다른 왜곡된 사진의 분위기가 너무 야릇해서…. 그러니까 그 왜곡의 폭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는, 내가 찍은 사진 중 가장 오묘한 사진이다.